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- 양창순

 

책장을 슥- 넘겨 보니, 이 책이 나온 게 2012년.

당시 분명 나는 이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.

거참, 건방지네...

그러니까 당시 내가 아는 '까칠'이라는 단어는 그런 거였다. 

틱틱대고, 무뚝뚝하고, 뭐 그런 것..

내 주변의 까칠한 그 혹은 그녀들을 떠올리고는 에이~ 진짜 별로야. 라고.

하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5년 뒤..

나는 주섬주섬 이 책의 제목을 검색 창에 꾹꾹 채워 넣고 있었다. 

그것은, 내가 지금 부쩍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. 

아아.. 까칠하게, 살아야 겠다고, 그래야겠다고 말이다. 


나이가 들수록, 세상을 알수록, 세상은 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것 같다.

내가 얻은 결론은 변화를 원한다면,

결국 바뀌어야 하는 건 나라는 것이다.

 

어렸을 땐, 그런 적도 있었던 것 같다.

착한 척, 괜찮은 척, 아무렇지 앟은 척..

나만 참으면 되지 않을까, 나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될 거야

하지만 이것은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와 분노라는 부메랑으로 나에게 돌아온다.

 

한동안은 좋은 게 좋은 건지 알았다.

웃고 있으면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.

아무 말도 안 하면 정말 아무 일도 없는 줄 알았다.

하지만 세상엔 수천 가지 색깔이 있고, 수만 가지 감정이 있다.

그리고 나는 그러한 것을 일일이 충족시킬 수 있을 수도,

그것을 포용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.

 

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.

스치면 안녕할 여러 사람에게 연연하지 말고,

평생 내가 두고두고 보고 싶은 단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,

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지자.. 까칠해지자고 말이다.

나의 이 작은 다짐이, 10년 후의 나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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